
몇 달마다 다시 매물로 나오는 집
평일 저녁이면 동네를 가로질러 공원 갔다가 돌아오는 산책을 하는데 내 집에서 다음 블록에 있는 길로 들어서면 왕복 3마일 코스의 3분의 1쯤 되는 곳에 평범하게 생긴 집 한 채 나옴 침실 3개 욕실 2개 차량 2대 넣을 수 있는 옆면 진입식 차고랑 울타리 있는 뒷마당이 있는 집임
근데 내가 지난 5년 정도 동안 지켜보니까, 그 집은 누군가가 들어와 산 지 몇 달 안 돼서 늘 다시 매물로 나왔었는데, 어느 날 동네에 같이 사는 친구들이랑 다른 얘기하다가 동네 구역 말할 일이 생겨서 나는 항상 매물로 나오는 그 집 얘기 꺼냈더니 친구가 “아, 거긴 귀신이 많이 나온다는 곳이야?” 라고 했음
친구는 그 집에 1년도 채 살지도 못한 가족을 알고 있었다고 함. 계속 이상한 장난을 당했다고 함. 열쇠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고, 불이 저절로 켜졌다 꺼지고, 가전제품이 이상하게 작동하고. 집안에 있던 물건들이 아무도 모르게 위치가 바뀌기도 하고
친구 말로는 그 사람들이 무섭고 위험하다고 느낄 순간도 있었고 그래서 결국 집을 떠난 거라고 함
근데 오늘 저녁 산책하다 보니 진짜 저 집 다시 매물로 나와 있더라고요. 놀라운 건 이번에 살던 사람들이 저 집에서 가장 오래 버틴 것 같은데 적어도 9개월에서 1년은 살았던 것 같고 집에 페인트칠하고 새 문 새 창 달고 퍼걸러와 그 밖에도 여러 시설을 추가한 것 같은데
나 드디어 누군가가 문제를 해결했거나 아니면 오래 살 생각으로 들어온 줄 알았는데 어젯밤까지만 해도 차가 주차되어 있고 불도 켜져 있어서 평소랑 다를 게 없어 보였는데 오늘 보니 짐을 전부 싸서 꽤 급하게 떠난 모양이었네 지금은 모든 게 사라지고 집만 있음
이런 패턴을 보고도 예비 구매자들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 싶다. MLS만 확인해도 쉽게 알 수 있는 일인데 말이다. 그 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고, 지나갈 때마다 소름이 돋는다. 그래도 창문 안쪽에서 뭔가가 나를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지 늘 확인하게 됨
근데 여러분은 어떠세요? 잔류하는 현상이라기보다 지금도 활동 중인 존재 같지 않나요? 참고로 저 집은 1990년대에 지었고, 이 동네는 1980년대 후반까지 가서야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살기 시작한 곳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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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
댓글
몇 년 전 집 구하러 다닐 때 완벽한 집 찾았다고 생각한 적 있음 가격은 시세보다 낮고 동네도 아주 좋았는데 안에 들어가자마자 몸속에서 공포가 치밀어 오름 무언가, 혹은 누군가의 분노가 느껴지고 거의 집 밖으로 뛰쳐나올 뻔했음 그게 내 상상이었는지 자주 생각했지만 그 이후로는 그런 감정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음 이 글을 보니 그때 정말 무언가가 있었던 건 아닌가 싶네
진짜 이상하네... 비교적 지은 지 오래되지 않은 집 같은데, 항상 중요한 건 집 자체가 아니라 그 집이 세워진 땅일 때도 있음. 1980년대에 사람들이 살기 전엔 그 동네가 어떤 곳이었을까? 해당 집의 과거를 확인할 수 있는 부동산 기록이나 지역 자료가 있나?
비슷한데 우리 동네에 이탈리아 식당이 하나 있는데, 한 가족이 50년 남짓 소유하며 운영하다가 약 20년 전에 문 닫음. 내부는 중세풍의 기묘한 분위기였고, 그 뒤로 그 건물에 들어온 식당들은 하나같이 오래 버티지 못했음. 이미 세상을 떠난 원래 가족들이 새 입주자들을 달가워하지 않았던 것 같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임.
분명 폴터가이스트임. 물건 옮기고 숨기는 건 그런 존재가 하는 일이니까. 실제로 사람 괴롭히거나 해치려고 물리적인 행동을 하는 건 폴터가이스트랑 악마라 함. 둘 다 인간이었던 적도 없고 몸을 가졌던 적도 없는데 사람을 몹시 겁먹게 해서 에너지를 얻는 존재들이기도 함. 그런데 저것에 붙잡혀 있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누군가가 직접 조치를 취하기 전엔 확실히 알 수 없을 테니 아무것도 안 할 거면 난 그 집을 부숴 버릴 거임. 사람들이 계속 떠나는데다가 위험한 곳이면 팔려고 할 이유도 없지 않나?
좀 더 찾아봤는데, 그 집은 2009년에 지었고, 지금까지 11번 매매됐네요. 그 사이에 여러 차례 임대도 됐고, 한 번 거주하는 기간은 평균 3~6개월이거나 그보다 짧은 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