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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사이트에는 있는데 호텔에는 없는 킹룸

제목 재사용한 적은 거의 없는 거 같은데.. 근데 영화나 게임도 같은 제목 계속 쓰지 않나? 아무튼 투숙객들이 호텔 객실 재고에 나와 똑같이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여전히 이해가 안 감 그걸 두고 나랑 실랑이를 벌여봐야 받을 수 있는 건 최소한의 도움뿐

하룻밤 예약으로 체크인하러 온 여자 응대하고 있었는데, 처음엔 괜찮은 사람 같은데 얼마 안 가서 신경 긁기 시작

예약 정보 확인하고, 회원 등급 적용까지 했는데, 그거 은근히 내게 유리하게 쓰려는 듯? 본인은 Two Queen 예약해놓고, 맘 바뀌었네~ 싱글 킹을 원한다고 함. 이미 호텔이 거의 만실인 걸 알고 있었는데 그래도 한번 더 확인해 봄 역시 킹 하나도 없네

쟤는 한숨 쉬더니 이렇게 말함

“직원분 제가 Ultra Special Rock 이라고 했잖아요?”

나는 그렇다고 확인해 주면서도, 원하는 객실 유형은 지금은 못 씀 다시 설명했더니, 한동안 장난스럽게 칭얼거리더니, 그대로 체크인함

여기서 끝났으면 별로 이야깃거리도 안 됐을 텐데

10분도 안 지나서 저 투숙객이 또 아래층으로 급히 내려왔음. 그때는 프런트 데스크 매니저가 돌아와 첫 번째 단말기 앞에 서 있었는데, 휴대전화를 들어 보여주더군. 이미 이용했던 곳과 같은 제3자 예약 사이트로 보였어요. 그리고 매니저한테 말함

“저기 있는 직원분은 King 객실 없다고 하셨는데요. 근데 저긴 지금 여기서 예약할 수 있네요?”

매니저가 King 객실 매진된 상태라고 단호하게 다시 설명함. 지금 그녀가 보고 있는 예약은 객실 배정이 보장된 게 아닌 것도 설명했고요. 해당 사이트 안내에는 사실상 ‘요청 사항이며, 객실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이라고 적혀 있는 것도 짚었음

쟤 다시 한숨 쉬더니 마침내 자리 떠남

나는 그녀가 사라진 뒤 눈을 굴리며 작게 웃었다. 손님을 빨리 돌려보내고 싶었다면 객실을 제공할 수 있을 때 그냥 그렇게 했을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어떻게든 상대의 말을 뒤집어 보이는 순간을 만들려는 시도를 그만뒀으면 한다. 님이 내세울 수 있는 무언가를 내가 알고 있다면, 굳이 그걸 직접 내 손으로 건네줄 리가 있나요?

참고로, 얘는 하룻밤만 묵을 예정이었음

댓글

이거랑 관련된 얘기 두 개 있는데 첫번째는 아마 30대 초중반쯤으로 보이는 여자가 체크인하러 왔던 거였어요. 남자친구가 그녀의 생일을 맞아 아이들을 잠시 떠나서 쉴 수 있도록 객실 예약해 둔 상황이었는데 체크인하면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지 물었고, 저는 실제로 그녀가 좋은 밤을 보내길 바라서 다시 확인해 봤지만 가능한 객실이 없었는데 계속 업그레이드 부탁하고 결국 저는 단호하게 “죄송하지만 업그레이드는 없습니다”라고 말해야 했는데 그 여성은 아랫입술 내밀고 진짜 내 앞에서 토라졌어요. 손님, 아이가 아니지 않나요? 남자친구가 휴대전화 내밀면서 “회원은 업그레이드받을 수 있잖아요!”라고 말했어요. 저는 바로 다음 줄에 있는 “객실 상황에 따라 이용 가능”이라는 문구 가리키며 말했어요. 토라진 여성과 남자친구는 결국 떠나고 나중에 나쁜 후기 남기려고 했을 때까지는 다시 소식 없었어요. 두번째는 제가 야간 마감 업무를 하던 중 늦은 밤 찾아온 남자인데 빈 객실이 있냐고 물었고, 저는 매진이라고 답했어요. 그러자 확실하냐며 다시 확인해 줄 수 있냐고 했는데 뒤돌아 있는 사이에 누군가 새 객실을 몰래 지어 놓았는지 확인해 달라는 건가 싶어서, 그런 질문은 늘 이해가 안 가긴 하지만 그래도 확인하는 시늉을 하며 매진 상태라고 다시 알려 줬어요. 그는 한숨 쉬고 나갔어요. 잠시 뒤 담배 피우려고 밖에 나갔는데, 떠나던 차 한 대가 호텔 앞에 다시 다가왔어요. 아까 그 남자였어요. “네, 열려 있는 객실 중 하나를 쓰고 싶습니다. 이미…

사람들이 내내 큰소리로 틀린 주장을 해 놓고는 마지막에 ‘내가 잡아냈다’는 식으로 나오려 할 때가 싫음

제3자 예약 사이트에서 예약했으면 걔는 애초에 고려 대상도 아님

어떤 사람들한텐 불평하는 것까지 휴가의 일부인 모양이네 ㅋㅋㅋ 간식까지 들고 오지도 않았으니 그나마 다행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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