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차 안으로 들어온 남자
처음부터 말하자면, 난 스트리퍼고 예전에 캠 방송도 했었어서 비슷한 일 겪은 얘기가 수십 개는 있는데, 이번 일이 단연 가장 무서웠음 몇 년 전 캠방송에서 실제 무대공연으로 막 옮긴 직후에 있었던 일이고, 이 클럽에서 일한 지 3주 정도밖에 안 됐을 때
그날 난 무대 공연 막 끝내고 퇴근한 상태였는데 뒤쪽에서 짐 챙겨서 앞문으로 나가기로 했음 앞쪽엔 사람 훨씬 많아서 그쪽이 더 편하고 직원들한테도 뒤편은 으스스하니 조심하라는 말 들은 적 있음
차로 가는데, 예전에 손님으로 받은 적이 있는 남자가 나 멈춰 세우고 자기 집에 같이 가자며 돈 주겠다고 했음. 전에도 그거 받아들인 적은 있는데, 그날은 전혀 그럴 기분이 아니어서 정중히 거절했음. 걔는 별다른 반응 없이 받아들여서, 난 평소보다 더 조심해야 할 이유가 없겠구만~ 하고 생각했음.
차에 탄 뒤 집 가면서 들을 음악 설정하려고 했는데 당시 차는 블루투스 없는 구형 캐벌리어라서 음악 틀려면 별도 어댑터 연결해서 준비하는데 시간 좀 걸리더라. 그래서 난 주차장에 차 세워 놓고 앉아있었음
그때 아까 돈을 주겠다고 했던 남자가 조수석 문을 열더니 그대로 차에 타 버렸다. 나는 깜짝 놀라서 나가라고 소리쳤지만, 그는 대화를 하고 싶을 뿐이라며 진정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랑 가야 한다”, “같이 가면 돈을 주겠다”는 식의 말을 계속 반복했다.
나 계속 나가 나가 소리치고 그래도 안 움직이니까 무거운 손가방으로 쳐주기 시작했는데 진짜 가벼운 가방 아니었음 ㅋㅋㅋ 한 번은 장난으로 남친 때린 적 있는데 그때도 큰 멍들 정도였음
그러다 저 남자가 내 얼굴을 아주 세게 주먹으로 쳤는데 순간 머리가 멍하고 상황이 잘 정리 안 돼서 계속 나를 쳐박고 난 문손잡이를 더듬어서 겨우 문을 열었음 그리고 아스팔트 위로 거의 굴러떨어지다시피 차 밖으로 빠져나옴
여전히 너무 어지러워서 제대로 일어나기 힘들었지만, 몇 걸음이라도 옮기려고 했다. 그런데 얼마 못 가 다시 넘어졌다. 아마 클럽으로 들어가려던 군인들이 나를 본 것 같고, 군인 다섯 명 정도가 달려와 괜찮은지, 도움이 필요한지 물었다.
걔네는 무슨 일인지 대충 파악한 듯 나 일으켜 자기들 차로 데려가려 했고, 그중 세 명 정도가 나를 때린 남자를 붙잡고 마구 걷어차더니, 나를 병원으로 데려가더니, 나중엔 내 차 가지러 다시 돌아가는 일까지 도와주더라
그중 한 명은 내가 아직 너무 정신이 없어서 운전하기 힘들 것 같으니 내 차를 대신 몰고 돌아와 줬다. 그리고 지금 남친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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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
댓글
여직원 퇴근할 때 경비원 같은 다른 직원이 차까지 동행하는 게 기본 절차가 돼야 한다고 생각함. 그 일 겪었다니 안타깝네요. 그 남자가 집까지 데려가 혼자 상대하게 됐으면 얼마나 끔찍했을지 상상하기도 어려워요.
무사해서 진짜 다행이네... 이런 사람들은 돈 내기만 하면 여자한테 뭐든 할 권리가 생긴다고 생각하거나, 여자를 자기 장난감처럼 여기는 경우도 많아서 진짜 불쾌한 태도임 지금의 남자친구는 좋은 사람이고, 당신은 사랑과 안전을 누릴 자격이 있음
진짜 무서운 일인데 무사히 빠져나와서 다행이네
소름끼치게 무서운 일인데 예상 못 한 좋은 결말이 인상깊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