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일하는 곳에 가서 언제 끝나는지 물어본 부모
15살 딸이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데 가족이 장을 보고 얼음 한 봉지 산 뒤 딸 퇴근 기다리고 있었어요. 딸 퇴근 시간은 오후 6시였어요
근데 오후 6시 20분 되니까 얼마나 더 걸릴 것 같냐고 물어보려고 매장 안으로 들어갔는데 10분이나 15분 정도 더 걸린다면 장 본 물건 집에 내려놓고 다시 데리러 올 생각이었어요
딸을 찾아서 얼마나 더 걸릴 것 같냐고 물었는데 키 큰 남자 매니저가 갑자기 당황하면서 “퇴근시간이 된건가요?” 비슷한 말을 했어요. 그러더니 딸 보면서 “이제 퇴근해도 돼” 라고 하더군요. 매니저가 저한테 다시 묻길래 저는 “아니요, 얼마나 더 걸릴지 알고싶었을뿐입니다. 딸이 꼭 퇴근 안 해도 돼요” 라고 말했는데, 제 말 안 들은 것 같네요.
차로 돌아가는 길에 딸은 몹시 힘들어하고 거의 울 것처럼 보였는데 제가 뭘 잘못했나요? 아무 말도 못 한 채, 그저 화가 났다고만 했어요.
오늘 17살인 다른 딸한테 제가 뭘 잘못했는지 물어봤는데 그러더군요 “그건 15살 딸 일이고, 언니는 네가 일하는 곳에 들어가서 얼마나 더 일할 거냐고 묻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네가 그 일을 존중하지 않은거야”
그래서 이게 진짜 잘못된 행동이었는지, 아니면 십 대들이 과하게 반응한 건지 알고 싶네요. 저는 매니저한테 따지거나 딸한테 당장 퇴근해라 요구한 건 아니고요. 매니저가 다가와서 그런 말을 안 했고, 제가 딸한테서 “모르겠어”라는 대답만 들었다면 10분에서 15분 뒤에 다시 오겠다고 말했을 겁니다.
제가 잘못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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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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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잘못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저는 건강 문제로 운전면허가 없어서 어머니가 직장까지 데려다주셔야 했습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할 때 이런 일이 자주 있었어요. 대부분 근무가 끝난 뒤에도 20~40분씩 붙잡혀 있었고, 늦는다고 어머니에게 문자하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오후 2시에 퇴근하는 날이면 2시 5분쯤 나가야 한다거나 어머니에게 늦는다고 연락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계속 일해야 한다는 대답만 들었습니다. 먼저 퇴근하려 하면 근무 태도에 관한 기록을 남기겠다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한 번은 오후 1시 15분에 병원 예약이 있었습니다. 근무가 오전 11시 30분에 끝나는 날이라 당연히 괜찮을 줄 알았지만, 그날 유난히 바빴고 좋지 않은 매니저가 근무 중이었습니다. 결국 오후 1시 5분에 “안 됩니다. 지금 가야 합니다”라고 말하고 퇴근 처리했더니, 허락 없이 자리를 떠났다는 이유로 기록을 남기겠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상급 매니저와 면담하는 것으로 끝났고 실제 기록까지 남지는 않았지만, 직원에게는 언제까지 일할지 결정할 권한이 거의 없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딸은 늦게까지 남아 있지 않으면 협조적이지 않은 직원으로 찍힐까 봐 겁이 났을 수 있습니다. 본인이 퇴근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안 된다는 말을 들었을 가능성도 있어요. 근무 중에는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지 못하게 하는 곳도 많으니, 늦을 거라고 알리지 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부모님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딸에게도 스트레스였을 겁니다. 저도 가장 힘들었던 건 어머니가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일이었습니다. 다만 앞으로는 딸의 직장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매니저가 딸에게 좋지 않게 반응하거나, 그 일로 딸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집이 5분 거리라면 딸이 퇴근 처리한 뒤 문자하도록 하고, 그때 집에서 출발하는 방법이 가장 나아 보입니다.
17살 딸 말이 맞네요. 동시에 매니저한테도 15살 직원이라는 걸 상기시킬 필요도 있었고 15살 딸도 소통하는 법과 내 입장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함. 모두에게 책임 있는 것 같아요
임금이 낮은 일자리가 어떻게 매니저의 필요에 맞춰 직원의 삶 전체가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네요. 사업체는 상황마다 몇 푼이라도 아끼려고 하지 말고, 직원의 근무 시간이 끝났을 때 붙잡아두지 않을 만큼 사람을 충분히 고용하세요. 그렇게 못할 거면 사람을 소모품처럼 다루는 운영 방식부터 버려야죠.
이번 일의 교훈은 딸 데리러 가기 전에 상하기 쉬운 장을 먼저 보지 말아야 함. 부모가 직장 안으로 들어와 언제 끝나냐는 일은 딸한테 당연히 창피할 수 있음. 기다리는 게 그렇게 큰 문제면 우버 보내서 집에 오게 하는 방법도 있음.
누군가의 직장에 직접 들어가서 얼마나 더 일할 건지 묻는 일은 하지 않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