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28분, 아무도 건 적 없는 전화
2019년에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할머니와 관련 있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더군요.
할머니는 젊은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어요. 돌아가실 때 저는 열여섯 살이었고, 할머니의 손을 잡고 있었어요.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은 4월 28일이었어요. 내가 아주 어릴 때 세상을 떠나 거의 기억도 못하는 할아버지도 4월 28일에 돌아가셨고, 두 분은 같은 시간인 새벽 3시 28분에 같은 종류의 암으로 사망하셨어요. 할머니는 8일에 태어나셨고 할아버지는 2일에 태어나셨어요.
그 일이 있은 뒤 엄마가 출장으로 집을 비웠다. 당시 나는 할머니가 키우던 강아지와 둘이 있었다. 나는 원래부터 그 강아지를 알고 지냈고 강아지도 나를 아주 편하게 여겼다.
어느 날 밤늦게 강아지랑 같이 TV 보고 있었는데 새벽 3시 28분이 되니까 TV가 아무 이유 없이 꺼지고, 옆에서 자던 강아지가 갑자기 일어나 현관 쪽으로 가서 낑낑거리기 시작하고 동시에 집 전화가 울림. 그 전화는 엄마가 할머니한테 전화할 때 빼면 거의 안 쓰던 전화였는데, 그 번호를 알고 있는 사람도 나랑 엄마, 할머니 셋뿐이더라.
나는 엄마가 전화한 줄 알았다. 하지만 수화기를 들자 이상한 소리만 들려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엄마에게 평소에는 집 전화로 전화하지 않는데 왜 전화했느냐고 물었다. 엄마가 내가 건 전화가 아니고 나한테 전화하려고 한 적도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TV는 다시 켜졌는데, 약 10분 뒤 다시 꺼지고 강아지는 또 현관 앞에 가서 낑낑거리고 집 전화도 다시 울림. 이번에도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전화를 끊으니까 TV가 다시 켜지고 강아지가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감. 발신자 표시를 확인해 보고 싶었는데, 전화기에는 아무도 전화를 걸지 않았다고 나옴.
이거 일주일 내내 매일 정확히 같은 시간에 반복됐네.
그 뒤로도 매년 4월 28일 새벽 3시 28분이 되면 집 전화가 울리는데 나나 엄마가 받을 때마다 이상한 소리만 들리고 전화기엔 늘 발신자 없음. 강아지는 매번 현관으로 가서 낑낑거리고.
내 인생 중요한 일 앞두고 있을 때마다 같은 숫자도 계속 나오더라. 날짜에서 28, 2, 8이 보이거나 나한테 전화하는 번호에 저 숫자들이 들어 있기도 하고, 처음 샀던 차 번호판에도 저 숫자들이 들어 있었음.
원래 할머니가 키우던 그 강아지가 몇 년 뒤 4월 28일에 세상을 떠났고.
정확한 날짜랑 시간에 걸려오는 이 전화나, 계속 나오는 숫자들 설명할 방법은 아직 못 찾았어요. 할머니가 엄마랑 나한테 연락하려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런 건 영원히 확신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이런 일 겪기 전까지는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설명할 수 없는 일 믿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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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
댓글
엥... 흥미롭다는 말밖에 못 할 듯. 나도 할머니구나 했을 것 같은데 지금도 전화 울리고 있나?
매년 4월 28일은 진짜 아주 조심해야 할 것 같음
진짜 병신 같은 일이네
스텔라 = 이탈리아어로 별이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