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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33분, 친구가 깨운 것 같았다

이거 일어난 지 진짜 30분도 안 됐는데 제 가장 친한 친구가 5일에 세상을 떠나서, 친구가 저를 깨우고 현관문을 잠그게 한 거였나 싶네요

평소엔 문 꼭 잠그는데 오늘은 관리인이 낮에 집안에 들어오더니 나간 뒤 제가 문 잠그는 걸 잊었네요. 그런데 화재경보기가 새벽 3시 33분에 울리더라구요. 바로 직전에는 꿈에서 친구가 저 일어나라고 소리쳐서 깨어났었거든요. 너무 놀라고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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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그런 일을 일으키는 게 우리 자신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동안 우리 집에서는 이상한 일이 무작위로 일어나더군요. 함께 사는 사람은 아내와 저뿐입니다. 우리가 거실에 있을 때 부엌에서 무거운 물건이 떨어지는 일이 있었고,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한번은 제가 부엌에 있는데 아내가 직장 일로 화를 냈고, 그 순간 부엌에 있던 무거운 물건이 떨어지면서 아내가 있는 쪽으로 움직이는 걸 봤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무 말 없이 물건을 주워서 하던 일을 계속 했죠. 그런데 아내가 다시 화를 내자 창가에 있던 카메라가 뒤쪽으로 돌아갔습니다. 고장 난 건가 싶어 다시 제자리로 돌려놨습니다. 며칠 뒤 부엌에서 선반 옆에 서 있었는데, 아내가 직장 일 때문에 ‘젠장’이라고 하자 책 한 권이 날아와 제 몸에 맞았습니다. 제가 ‘나 여기 있어’라고 소리치자 아내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어요. 그래서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당신이 화를 낼 때마다 다른 방에 있는 물건이 무작위로 나한테 날아와. 그러니까 좀 진정해’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인간 중에는 특별한 힘이나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은 있지만, 이건 정말 이상했습니다. 이런 일이 6년 넘게 이어졌고, 우리는 그저 바람이나 유령 같은 것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동안 안타깝게도 여러 번 이사를 했는데도 어디서나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친구를 잃은 일 때문에 지금 감정이 아주 큰 상태일 수도 있다는 점도 열어두면 좋겠습니다. 친구의 명복을 빌고, 경보기를 울린 사람이 본인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저도 어젯밤에 거의 똑같은 일 겪었어요. 지금도 소름 돋아요. 제 침실에 있던 화재경보기였는데 연기도 없었고 울릴 만한 다른 이유도 전혀 없었어요. 경보기를 끄자마자 문 잠겼나 확인하러 가니까 평소엔 항상 잠겨 있는데 그날은 남친이 뒷문을 안 잠그더라구요. 시간은 새벽 1시 40분쯤이었는데 진짜 무서웠어요. 경보기가 어떤 방식으로 울리는지 확인하려고 뒷면 설명까지 읽어봤는데 배터리 다 된 것도 아니었고 실제로 화재경보음이 울린 게 맞았어요

그 정도로 무서워하는 게 맞아요. 바로 일어나서 그 문 잠갔어야지

사람들은 늘 아무것도 아닌 일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거 같네요. 새벽 3시 32분에 울렸든 3시 34분에 울렸든 결과는 같았을 거 같은데 사람 잠에서 깨기 직전 몇 초, 어쩌면 몇 마이크로초 동안 꿈을 꾸기도 하죠. 그러니 실제로는 경보음이 먼저 들렸고 잠재의식이 그 소리를 들은 뒤 뇌가 ‘일어나라’는 내용을 꿈에 연결했을 가능성이 큼

친구가 님을 지켜보고 있었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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