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스토킹하던 남자에게 관심 있다고 말한 이유
이 얘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네 지금도 속 뒤집히는 부분부터 말하자면 난 나를 스토킹하던 남자한테 관심 있다고 말했어
진심 아니었음? 추파 던진 것도 아니고 이상한 장난 친 것도 아니고 진짜 무서웠고 그 순간엔 그 남자 좋아하는 척하는 것만이 내가 살아남을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싶었던 거임
나 20대 초반 여자인데 도시에서 꽤 번화한 곳에 있는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었는데 특별히 외진 곳도 아니었음 건물 아래에 식당들 길 건너에 식료품점 사람들 계속 걸어 다닐 곳이었는데
저 남자 처음 본 날엔 별생각 안 듦... 내 건물 맞은편에 서 있었고, 어두운색 재킷에 배낭 메고 있고 30대 중반쯤인 거 같았음. 키는 그냥 평타? 정도였고, 특별히 기억에 남을 만한 인상은 없었는데... 다만 내 건물을 똑바로 바라보는 느낌?
이상하네 하고 안으로 들어가 버림
그다음 날 저녁에도 저 사람이 같은 자리에 있었는데 이번엔 재킷을 알아보고서 저 사람을 알아챘음 내가 괜히 예민한가 싶어서 혼자 웃기도 하고 건물 앞에 서 있는 사람도 많지.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고,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고, 멍하니 서 있는 사람도 있고...
근데 이후엔 다른 데서도 저 사람 보기 시작했음 회사 근처 커피숍, 기차역, 내가 좋아하던 작은 크리스털 가게(?)에서 마주치기도 하고 더 혼란스러웠던 건 실제로 내게 다가온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거임 걔 그냥 걔 자리에 있었음 내가 걔 발견하면 걔도 내가 알아챘다는 걸 눈치채서 곧 시선 돌림
그런 일이 계속되던 어느 날 저녁 집에 돌아왔는데 아파트 현관문이 잠겨 있지 않더라고. 난 문 앞에 서서 아마 10초쯤 그대로 바라봤음. 분명히 잠겼잖아요. 난 항상 문 잠그긴 했어 잠그고 손잡이 당겨 보기 하고 또 한 번 점검하는 이상한 습관까지 있었음
안으로 들어가지도 않고 뒤로 물러나서 경찰에 신고했네. 경찰이 와서 아파트를 확인했지만 아무것도 못 찾았대. 누군가 침입했다는 증거가 없으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는 말을 들었음.
그날 밤은 진짜 거의 못 잤음. 그다음 일주일 동안 모든 것에 지나치게 예민해짐. 작은 소리 하나, 내 뒤를 걷는 사람 하나... 전부 신경 쓰임.
그리고 목요일에 그 남자 다시 봤는데 비 오는 날도 길 건너 내 건물 바라보고 있었음 영화처럼 쏟아지는 비도 아니고 모든 게 반짝반짝하고 잿빛으로 보이는, 찬바람이 난리인 비였음
밤 10시 30분쯤 집에 도착해서 문 열고 들어가니까 뭔가 이상한 걸 알아챘음 불 켜져 있었음 난 집 나갈 때 불을 켜 두지 않아
휴대전화 꺼내려는 순간 부엌 쪽에서 목소리가 들림
“그러지마.”
난 얼어붙었네 몇 주 동안 계속 보였던 그 남자
걔는 거의 침착해 보였는데... 그게 제일 끔찍했음.. 나를 위협하는 태도도 아니었고 마치 그냥 평범한 대화를 하러 온 사람처럼 서 있더니 저 남자가 내게 내 말을 들어야 한다고 하더라
’난 죽겠구나...’
진짜 그렇게 생각했었음.. 손에 잡을 게 뭐가 있는지 찾기 시작했네
그때 밖에서 소리 들렸는데 자동차 문 닫히는 소리, 그리고 아이들이 웃는 목소리였네. 이웃들이 집에 돌아온 모양이더라. 그래서 걔 표정이 달라짐. 겁먹었나 봐
왜 저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걔가 떨고,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점점 흥분하면서 무언가를 집어 나를 때릴 것을 찾는 듯한 모습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난 진정시켜 줘야지 그래서 가장 먼저 떠오른 말을 했지
“계속 당신 생각을 했어요.”
억지로 웃었다. 그는 정말이냐고 물었다. 자신도 나를 계속 생각했다며 말을 이었다. 내가 너무...
걔가 나를 내려다보는 순간 구역질이 올라왔음 난 걔 말 끊고 나랑 같이 위층으로 올라가자고 하고, 밖으로 나가 계단을 올라가면서
“여기는 우리 엄마집이고, 제 집은 위층이에요.”
걔가 내가 자주 위로 올라가는 이유가 그거냐고 물었음 난 그렇다고 대답함 거짓말이었어 난 이웃집 애들 봐주니까 위층에 올라가곤 했었음
걔는 잠시 망설임 그리고 난 지금도 평생 부끄러워할 행동을 했어 난 상의를 벗고 걔 손을 내 가슴에 가져다 댔다 걔가 가까이 다가오니까 “가요, 위로 올라가요” 이러더니, 걔랑 같이 반쯤 벗은 채 계단으로 나감
계단 다섯 칸쯤 올라가니까 난 이랬음
“아..젠장..열쇠 두고 왔네..잠깐만 기다려요 금방 가져올게요.”
난 곧바로 내 아파트로 뛰어가서 문 이중으로 잠그고 바로 경찰 신고
경찰이 도착하는데 15분 정도 걸렸는데 경찰 왔을 때 저 남자 바로 잡아가더라고요. 진짜 계단에 그대로 서서 내가 열쇠 갖고 다시 나와 같이 아파트 밖으로 걸어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대요
경찰한테 상황 설명하면서 내가 한 짓을 뭐라고 욕할 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판단도 안 하고 이해해 주고 안전을 지키기 위해 내가 옳은 일을 했다고 안심시켜 주기도 했어요
최근 새 직장을 구해 도시를 떠났고, 몇 달 이어진 트라우마가 이제야 조금 풀려난 거 같은데 이제 이 모든 일에서 멀어질 수 있고 내 몸을 이용해 스토커를 함정에 빠뜨린 일을 신이 듣고 있다면 용서를 구하고 싶네요
그리고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관심 있는 척했던 그 남자한테도 말하고 싶다. 다시는 안 만났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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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
댓글
(점수 202) 인공지능이 만든 글은 이제 진짜 지겹네
(점수 183) 싸우든가 도망가든가 얼어 버리든가 이런 반응처럼, 특정 위험에 처했을 때 상대를 달래는 반응도 분명히 있겠지만, 그런 태도가 이런 포식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도 있겠지
(점수 163) 문장은 잘 썼는데, 누가 봐도 조작된 얘기처럼 읽히네
(점수 121) 이 커뮤가 언제부턴가 r/nosleep처럼 된 건가
(점수 74) 실제로 님한테 일어난 일일지도 모르겠는데, 글이 챗GPT가 쓴 건 분명한데 왜 그냥 직접 쓰지 않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