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술 시간을 일방적으로 바꾼 뒤 질문에 화낸 의사
며칠 전 손목에 간단한 수술을 받으려 했는데, 결국 수술 안 함. 수술 전날 밤부터 의사는 어머니한테 연락해서 시간 앞당겨서 하자고 했음. 원래 오후 2시인데 오전 10시로 바꾸고 싶다며, 그러려면 오전 8시까지 병원에 와야 한다고 함.
근데 갑자기 바뀌는 거라 받아들이기 어려웠음. 어머니가 동생들 학교 데려다주고 출근해야 했으니까요. 병원 측과 원래 시간대로 진행하기로 했는데도 오전 7시 30분부터 다시 시간 바꿀 수 있는지 계속 전화가 왔어요. 우리로서는 못 바꿀 상황이었음.
그러다가 병원 측은 우리의 허락도 받지 않고 수술 시간을 바꾸더군요. 그것도 알려주지 않고. 오전 10시 45분에 수술할 병원에서 전화 와서 어디에 있는지 물었고, 그때서야 시간이 변경된 걸 알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회의에서 일찍 나와서, 우리는 오전 11시 20분쯤 병원에 도착했네요.
그 뒤는 순조로웠는데 간호사분들이 정중하시고 수술 준비도 도와주시면서 정맥주사도 놓고 약도 투여해 주셨어요. 근데 수술 시작 몇 분 전에 의사님이 와서 내 손목 확인하다가 내 손에 헤나가 있고 손톱에 매니큐어 칠해져 있는 걸 봤다고 했음.
의사가 그 자리에서 수술 안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저런 상태로 갔다가 어리석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의사는 매니큐어나 헤나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미리 알려준 적도 없었음. 내가 사는 곳에서는 의료 시술할 때 헤나가 문제되는 것도 아니고, 의사가 헤나를 잘 모를 수도 있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매니큐어에 대해서는 적어도 안내라도 해줬어야 한다고 생각함.
의사가 약 복용하지 말 것, 샤워할 것, 금식할 것처럼 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전부 알려줬으니까, 그래서 매니큐어에 관해선 따로 찾아볼 생각도 안 한 거겠지. 그래도 의사가 직접 관련 내용을 찾아보고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결국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거지.
어머니가 우리가 사는 곳에서는 이런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하고 난 내가 매니큐어나 헤나가 무슨 문제를 일으킬 수 있냐고 물었더니 의사는 수술 안 할 거라고 소리 질렀음. 전날 밤부터 금식 중이던 데다 투여받은 약 때문에 몹시 졸린 상태였음. 표정이 좀 씁쓸해 보였을지도..
의사가 모든 사람이 다 들어와 있는 자리에서 우리가 서로 적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고 소리쳐댔고 또 우리가 말다툼을 벌였으니 더 이상 내 담당 의사가 안 될 거라며 그러더니 다른 의사 찾으라고 밖으로 나가버림.
진짜 우리가 한 일은 “왜 그런데요?” 하는 것뿐인데 주변에 있던 간호사들도 다가와서 뭐가 의사를 이렇게 화나게 했냐고 하면서 아무것도 모르겠고 질문하는 건 괜찮은 일이라고 말해주셨고 우리가 요청하기도 전에 의사를 신고할 수 있는 연락처까지 알려주셨어요. 이런데 이유를 물어본 게 왜 내 잘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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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
댓글
[점수 3] 병원에 의사 행동 신고하고, 다른 환자들 알 수 있게 후기도 남기는 게 좋겠네요. 의료계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의사도 환자한테 소리 지를 수는 없어요. 나도 이 일 들으니 화가 나요. 님 잘못 아닙니다.
[점수 3] 오히려 잘된 일일 수도 있어요. 거짓말하는 의사가 수술하는 건 원하시겠어요? 매니큐어나 헤나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시술 취소할 이유는 전혀 없어요. 저는 수술실 간호사로 25년 넘게 일했지만 그런 이유로 수술 취소할 근거는 절대 없어요. 설령 의사가 그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했다 해도.. 병원엔 매니큐어가 산소포화도 측정기 손가락 센서를 방해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매니큐어 제거 티슈가 있어요. 그 의사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해 보이네요. 다른 의사를 찾아주세요. 전혀 당신의 잘못이 아니며, 이런 일을 겪었다니 유감입니다.
[점수 2] 모두를 위한 무상 의료가 필요하다. 의료는 인간의 권리다
[점수 2] 큰 문제를 피한 것도 있을 수 있음. 의사가 매니큐어 하나에도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했다면, 당시 최상의 상태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큼. 정신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사람이 내 몸에 수술하는 건 원하지 않을 텐데... 다른 의사를 찾던가, 같은 의사에게 받더라도 다른 날로 잡는 편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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