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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인 줄 알았던 일본발 전화

나 세 형제 중 막내야. 큰형은 꿈을 쫓겠다며 10년쯤 전에 일본으로 떠남. 아주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사이가 나쁘지는 않았음

근데 형이 떠나버리니까 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안 해서 연락을 이어갈 방법이 마땅치 않았음 장거리로 문자나 통화하는 방법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솔직히 말하면 내가 먼저 방법을 찾아보려는 노력도 안 했음 그동안 부모님이랑 둘째형이 서로의 근황을 전해주는 중간 역할을 해줬었음

난 내년에 서른인데.. 지난 1년 동안 부모님 형제들하고 훨씬 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음. 인생은 가족과 더 깊은 관계를 맺지 않은 채 보내기엔 너무 짧다는 걸 깨달았으니까 근데 진짜 큰형이랑 다시 연락하는 건 좀...

근데 오늘 일본 번호로 전화 와서 스팸 전화라 생각해서 넘겼는데 음성 메시지 남겨놓고 큰형이라고 그러길래 다시 전화함

통화는 길지도 않았는데, 마치 우리가 한번도 대화를 끊은 적 없었던 거 같았음. 진짜 좋은 얘기 나누고, 데이터 쓰지 않고도 더 자주 연락할 방법을 찾고.. 나랑 큰형, 둘째 형이랑 같이 있는 단톡도 만들고

난 진짜 기뻐서 난리 났음 내가 큰형 이렇게 많이 그리워하고 있었는지 몰랐음 형이 "나 사랑해~" 하고 전화 끊을 때는 좀 울었음

난 큰형이 올해 크리스마스에 우리를 만나러 오겠다고 했는데 너무 기대되네 ㅋㅋㅋㅋ 여러 해 동안 거의 단절돼 있던 우리 사이에 다시 어떤 형태로든 연결이 생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함

댓글

오늘 읽은 글 중 진짜 따뜻한 이야기였어요. 글 올려줘서 고마워요, 모두에게 좋은 일이 있길 바랍니다

진짜 너무 좋네요. 당신이 행복하다니 나도 기뻐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네요. 정말 기쁘네요. 때로는 인생에서 가장 좋은 순간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때 찾아오기도 합니다. 크리스마스에 형을 만날 준비를 하며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진짜 좋은 일이네 인생이 바뀔 만큼 큰일인 것도 있고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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