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치대가 없으니 자전거와 트레일러를 쇼핑카트로 썼다
작은 규모의 소극적 대응 얘기. 난 도시 살면서 차 있는 것도 아니고 어디든 자전거 타고 다님. 장단점은 있는데 대체로 꽤 잘 맞는 생활임 자전거에 연결하는 작은 트레일러도 있어서 가끔 그거 끌고 장 보러 감
보통은 매장 자전거 거치대에 자전거랑 트레일러 같이 잠가두고 평소처럼 쇼핑하고 계산 마치면 트레일러에 물건 싣고 돌아가는 식이었는데 어느 날 전형적인 상가단지 안에 있는 그 매장 도착해 보니 자전거 거치대 전부 사라져 있더라 하나도 남김없이 철거된 상태인데 자전거랑 트레일러 잠글 곳이 없네
그건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어서, 그래서 자전거 트레일러랑 같이 매장 안으로 끌고 들어가서 고객센터 앞에서 기다렸다가 매장 관리자한테 물어봤어
“이 상가에 더 이상 자전거 거치대 안 주시면, 제 트레일러를 쇼핑카트처럼 쓰셔도 될까요?”
관리자분이 자전거 내려다보더니 망설임 없이 “네”라고 답하시더군요. 알고 보니 상가 소유주가 자전거 타고 오시는 분들이 상가에 와서 쇼핑하는 걸 원치 않으셨고, 자전거 이용을 막으려고 거치대를 없애버린 거였답니다. 매장 관리자가 그 결정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난 트레일러를 쇼핑카트처럼 쓰듯이 장 보고, 계산대까지 그대로 끌고 가서 계산하고 난 뒤 자전거랑 트레일러 같이 매장 밖으로 끌고 나왔음
그 뒤로도 근처 다른 곳들이 자전거 거치대 없애면서 이런 일 한두 번 더 했는데, 도시에서 자전거를 더 매력 있는 이동수단으로 만들려는데 건물 관리자들은 자전거 이용자들 상대로 조용한 전쟁을 벌이는 모양이네. 별일 아닌 소극적 대응이긴 하지만, 자전거를 밖에 세워 두거나 식료품을 안 살 생각은 없으니 나가 달라는 말 들을 때까지는 자전거랑 트레일러 매장 안으로 끌고 갈 듯
아직까지 나가 달라는 말 들은 적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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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
댓글
휘발유 가격이 계속 오르면 자전거 타는 사람도 더 늘어날 것 같네
나한테 장사하고 싶으면서도 적절한 ‘주차 공간’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그냥 내 이동수단을 매장 안으로 가져가겠지 가끔 누군가 그 일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긴 하지만 나가라거나 밖에 두라고 한 사람은 아직 없었음
그냥 카트 보관 구역이나 가게의 ‘굿나잇’ 표지대에 자전거 묶어두면 되겠네. 자전거 거치대가 제설 작업을 못 하게 하거나 보도를 막아서 임대인들이 싫어한다는 말 들었는데. 난 그거 동의하지 않는데.
어떻게 이동하느냐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이 쇼핑하러 오는 걸 원치 않는 상가 소유주가 있다는 게 아직도 잘 이해가 안 감 걔네는 돈을 싫어하는 건가, 아님 일종의 문화전쟁 같은 건가?
예전에 브롬톤 자전거가 있어서 접어서 ‘쇼핑카트 모드’로 바꿔서 장을 봤는데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고 직원들한테 긍정적인 말 들은 적도 많음 지금은 더 큰 자전거랑 트레일러를 쓰는데 트레일러에도 손잡이가 있어서 쇼핑카트처럼 쓸 수 있는데 일반 쇼핑카트보다는 작긴 하지만 그래도 꽤 큰 편임 지금까지는 아무 문제도 없었음 전동 스쿠터 몇 번 매장 안으로 가져가서 끌고 다니기도 했는데, 손잡이에 봉투 걸어서 쇼핑카트 대신 쓰기도 했는데 아무도 뭐라 안 함 그냥 매장에 들어가서 소란을 일으키지 않고 쇼핑하고, 스쿠터를 매장 안에서 타거나 다른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음 계산한 뒤 나오는 것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