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자리가 있는데 우리 테이블에 앉은 두 남자
며칠 전 친구랑 같이 술 먹고 식사하러 갔는데 우리 둘 다 정규직이라 월요일이 사실상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날인데 2~3주 동안 못 만났던 터라 오랜만에 얘기할 생각에 들떠 있었음
우리가 간 곳은 영국에서 꽤 인기 있는 체인 펍인데 사람 제법 많긴 한데 도착했을 때 빈 테이블 몇 개 남아 있었음 음식 주문하고 부스 형태 테이블 앉음
저 테이블 네 명 앉을 정도로 컸는데 당시엔 우리 둘이라 그래도 펍 붐비고 있었으니 더 큰 일행이 자리 필요하면 당연히 자리 옮기던가 공간 내줄 생각이었음
우리 앉아서 얘기하고 있는데 70대 80대쯤으로 보이는 남자 두 분이 다가오더니 아무 말 없이 우리 테이블에 앉으시더라 한 분은 내 맞은편 의자에 코트 걸고 한 분은 내 옆 부스 자리에 몸 밀어 넣고
우린 누가 같이 앉을 거라 전혀 예상 못 해서 말 멈추고 어색하게 서로 바라보더니 그중 한 명이 그냥 “이런, 오늘 진짜 붐비네”라고 말함
우린 다른 테이블이 남아 있는 거 같고, 바로 뒤쪽 테이블도 방금 비었다고 말했음. 두 분이 우리 옆에 그대로 앉기보다는 다른 데 앉았으면...이라는 뜻을 돌려서 전하려고 했음.
근데 왜 내 옆에 앉은 남자는 자기들은 그냥 여기 앉을 거라고 말했을까? 우리가 이미 음식, 음료 주문했다고도 말했는데 혹시 우리가 곧 떠날 거라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고 하더니 자기들도 음식 주문할 거라며 웃음
그때 다른 남자가 코트 집어 들면서 “가자. 저 사람들 우리가 여기 있는 거 안 원하는 게 분명하네” 이런 취지로 말했고, 내 옆 부스에 앉아 있던 남자도 일어나면서 “우리가 환영받지 못하는 게 분명하군” 이랬음
두 사람은 떠났고, 우리는 식사를 계속했다. 하지만 그 뒤로도 조금 어색하고 불편한 기분이 남았다. 우리 입장에서는 상황 자체가 꽤 이상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제 와서 우리가 무례했던 건지 궁금하네... 그 테이블이 원래 네 명용인 건 알고 있었고 펍이 진짜 꽉 차서 다른 사람이랑 테이블 나눠도 괜찮은 건데 그땐 다른 테이블 남아 있는 것처럼 보였나 봐
이미 음식 먹고 음료 마시고 있던 젊은 여자 둘이 앉은 테이블에, 그것도 허락 구하지 않고 바로 앉은 점도 특히 이상했지만... 그냥 자기 또래 남자들 있는 곳에 앉을 수도 있었던 거 아닌가 싶네요
근데 우리가 걔네랑 앉고 싶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게 잘못이었을까? 영국 펍에서 낯선 사람이랑 테이블 나눠서 앉는 게 완전히 흔한 건가.. 아님 그냥 걔네 없는 사람인 척하면서 내버려 뒀어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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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
댓글
잘못 안 했습니다. 저 남자들 무례한 거고, 다른 테이블 남았으면 좀 소름 끼치는 상황이긴 함.
펍은 공공장소니까
잘못 안 했습니다. 먼저 물어보고 당신들을 존중했어야죠. 당신들이 괜찮다고 했을지도 모르겠어요. 나이 든 분들 중에 흥미로운 분도 가끔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 테이블은 당신들 자리이고 선택은 당신들 몫이죠. 스스로를 다시 의심하고 있다 보면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난 저렇게 오래 기다리진 않았을 것 같아요. 두 분 자리 앉는 순간 바로 다른 데 찾아보라고 했을 것 같아요.
잘못 안 했어요. 저는 Spoons 매니저인데, 이런 걸 계속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불편한데, 대부분 접객 직원들은 나이 든 남자들을 다른 테이블로 옮겨 주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나가 달라고 하는 정도면 문제를 느끼지 않을 거예요. 이런 게 공격적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어서 보디캠 있는 게 다행이긴 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