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웃이 몰래 내 쓰레기통을 쓰기 시작했다
작년 여름에 있었던 일인데, 서랍 정리하다가 당시 받은 편지 다시 찾아서 적어봄
나 콜럼버스 외곽 교외의 작은 막다른 골목에 살아서 우리 시는 화요일마다 쓰레기 수거하는데 집마다 96갤런짜리 쓰레기통 하나만 주고 뚜껑 끝까지 안 닫으면 수거 안 해 90일 안에 이런 거 세 번 하면 수도 요금에 50달러의 ‘넘침 수수료’ 추가 이 부분 기억해 두면 됨
근데 집에 나랑 아내 둘뿐이라 일주일에 쓰레기통 절반도 거의 안 채우는데 이웃인 ‘Doug’(실제 이름은 아니지만 생긴 게 딱 Doug 같은 사람)은 다섯 식구 같이 살고 있었음. 거의 안 쓰는 보트를 한 척 가지고 있고, 한 달에 8달러인 두 번째 쓰레기통 비용을 내는 데는 심각한 알레르기가 있는 듯했죠.
5월쯤부터 월요일 밤만 되면 우리 쓰레기통 가득 차 있는 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저희는 봉투 두 개만 넣었는데... 그러다 어느 화요일, 뚜껑이 완전히 들린 채라 수거 차량이 우리 집 쓰레기통 그냥 지나침 ᅲᅲ
열어보니까 피자 상자랑 망가진 어린이용 수영장 그리고 달리 표현하기 어려운 ‘기저귀 수프’ 같은 거 담긴 봉투까지.. 우리 집엔 애가 없는데
난 링 카메라를 진입로 쪽으로 돌려 놔서 예상대로 일요일 밤 11시 40분 Doug가 슬리퍼 신은 채 나타나 추수감사절 칠면조 채우듯 우리 쓰레기통에 쓰레기 밀어넣고 있더군
처음엔 좋게 말해 보려고 했어요. 이웃집 가서 일부 쓰레기가 우리 쓰레기통에 들어온 것 같고, 그 때문에 수거를 못 받았다고 말했음. 그러면서 시에서 두 번째 쓰레기통을 하나 신청하면 어떻겠냐고 물었음.
Doug: “여기는 공동으로 쓰는 거리잖아. 쓰레기통도 사실상 공동 물건이지”
근데 쓰레기통은 각 집 주소 인쇄되어 있던데? 공동으로 쓰는 물건이 아니었나?
Doug 이어서 “게다가 당신들 쓰레기통을 거의 안 쓰잖아. 공간 낭비야”라고 말함. 난 제발 그만해라. 그러니까 “그러지, 친구”라고 답함. 절대 그만두지 않겠다는 말투였음
2주 뒤에 또 수거 못 받았는데 두 번째였음. 한 번만 더 이런 거 생기면 Doug 기저귀 때문에 내가 50달러 내야 하는 상황이었음
그래서 점심시간에 시 조례 찾아봤는데 쓰레기통 관련 규정 아래에 불법 투기 항목이 있는데 허가 없이 다른 주소에 배정된 용기에 쓰레기 넣는 행위도 명시적으로 포함되어 있음. 첫 번째 위반에는 150달러 벌금을 부과하고 증거 첨부할 수 있는 온라인 신고 양식도 있었음
슬리퍼 신은 남자 영상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는데 확실하게 해 두고 싶어서 다음 월요일에 장갑 끼고 Doug가 남긴 쓰레기 뒤졌어요. 아내는 창문에서 지켜보며 “당신 진짜 이상해”라고 말했어요.
약 4분 만에 Doug 이름과 주소 적힌 아마존 상자, 은행 명세서 봉투, 그리고 할머니가 그 아이한테 보낸 생일 카드가 나왔어요. 저는 그거 바로 우리 쓰레기통 집 번호가 보이게끔 옆에 놓고 사진 찍어서 링 영상과 시간 표시도 같이 첨부한 뒤 신고서 제출함.
그다음엔 쓰레기통을 평소처럼 길가에 내놓았는데 뚜껑은 활짝 열린 상태로 둠
화요일에 수거 차량은 또 그냥 지나감 ㅋㅋㅋ 세 번째였음. 일주일 뒤 50달러의 넘침 수수료 청구된다는 통지서 받음
나 시에 전화해서 불법 투기 신고 사건 번호 알려줬더니 전화받은 직원이 실제로 웃으면서 “아 그 기저귀 아저씨군요” 이러더군요. 그리고 내 수수료 면제해 주심
Doug는 수수료 면제도 못 받고
약 열흘 뒤 우편함에서 편지 꺼내고 있는데 Doug가 봉투 손에 들고 씩씩거리며 밖으로 나오더군요
Doug가 말했지. “니가 나를 신고했어? 시에다가?”
난 “쓰레기통이 공동으로 쓰는 거라고 하셨잖아요, Doug. 시에서도 알아야 할 것 같아서요”라고 답했네
그래서 Doug가 “150달러라고!?”라고 소리쳤음
난 “맞아요. 두 번째 쓰레기통 19개월 동안 쓰는 비용이랑 거의 똑같네요. 신기하죠”라고 말했어요
얘는 여기엔 적지 않을 욕을 한 뒤 집안으로 들어가네
가장 좋았던 일은 그다음이었음. 다음 화요일, Doug 집 앞에 새 두 번째 쓰레기통이 놓여있었는데 양쪽 면 모두에 그의 집 번호가 커다란 흰 글씨로 적혀있었음.
그 뒤로는 낯선 사람 기저귀가 우리 쓰레기통에 들어온 적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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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
댓글
저 부분 읽고 있었네요
사람들의 96%는 인공지능이 만든 저품질 글에도 추천을 누를 만큼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레딧이 앞으로 이렇게 되는군요.
이런... 이제는 무슨 내용인지 영영 알 수 없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