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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좌석 두 개를 통째로 차지한 승객

초저가 항공사 5시간 비행 앞두고 있었는데 원래도 좌석 간격 좁은데 기본 좌석은 평소보다 더 좁더라 짧은 주말여행이고 일정 꽉 차서 조금이라도 덜 피곤하고 덜 쑤신 상태로 도착해 일정 즐기려고 비상구 열 창가 좌석에 추가 요금 냄

그런데 막상 비행기가 뜨고 보니 가운데 좌석과 통로 좌석이 모두 비어 있었다. 덕분에 나는 넓은 다리 공간과 좌석 한 줄을 통째로 쓰게 됐다. 나는 창가 좌석에 앉은 채, 별다른 이유 없이 스웨터와 헤드폰 케이스를 가운데 좌석에 올려두었다.

비행 한 시간쯤 지났을 때, 나이 든 아줌마가 와서 좌석 비어 있냐고 물어보길래 나는 비어 있다고 했고, 앉아도 되겠냐고 묻길래 그러라고 하더라. 나도 크게 신경 안 쓰고 이미 편하게 앉아 있었는데 당연히 통로 좌석에 앉을 거라고 생각했었음

근데 여자는 가운데 좌석에 있던 내 물건을 내 쪽으로 쓸어버리더니, 내가 물건을 집어 들고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보는데 빈 좌석 두 개에 가로로 누워서 머리를 내 팔걸이에 올려놓고 머리랑 머리카락이 거의 내 무릎 위에 닿을 정도였음

난 약 30초 동안 믿기지 않는다는 듯 보고 있다가 여자를 톡 건드림. 그리고 저거 내가 쓰는데요~ 이러니까 여자가 자기가 너무 피곤하고 온몸이 쑤시고 진짜 누워 있어야지 이러더니 그러고는 또다시 내 팔걸이에 머리 올려놓네

난 그냥 자리에서 일어나서 승무원 부르고, 이 승객이 지가 돈 낸 좌석에 앉아 있지 않다고 말하니까, 승무원이 결제 단말기 가져옴. 그리고 여기 앉아도 되지만 좌석 요금 내야 한다고 안내함.

여자가 자기 사정을 얘기하기 시작하니까 승무원이 “이해합니다. 신용카드 있으면 좌석요금 결제하시면 됩니다” 라고만 말했네. 좀 어이없는 상황이긴 했는데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원래 앉았던 좌석으로 돌아가버림

댓글

호의를 무례로 갚으면 그에 따른 결과를 맞게 됨

잘 대처하셨네요.

근데 진짜 까다로운 승무원이 모두가 원하는 사람일 때도 있음

저 승객분 저런 일 생긴 게 맘에 듦

근데 누워 있어야만 나아지는 편두통이 있는 것도 알겠네. 그래도 다른 사람 팔걸이까지 베개처럼 쓰려 한 건 좀 지나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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