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주인이 시청에 신고하라길래 그대로 했더니
몇 달 전 새로 이사 온 아파트 욕실 천장 페인트가 벗겨지기 시작했는데, 원래도 집주인한테 수리받는 게 순조롭지 않았고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음. 점점 더 심해져서 나중엔 조각조각 바닥으로 떨어짐. 환풍기 진짜 별 기능도 안 하는 거 같은데 ㅋㅋㅋ 습기 때문에 새로 칠한 페인트가 큰 덩어리로 떨어져 나가는 듯
난 우리 도시 임대주택 문제 때문에 안 좋은 집주인 많이 겪어서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집주인이 뭘 해야 하는 건지 꽤 잘 알고 있긴 함. 다만 이번 집주인이 악명 높은 집주인이 아니었음. 우리가 빌려 사는 집을 소유한 타주 거주자였는데, 우리가 자꾸 연락하는 걸 달가워하지 않는 거 같은데 그럴 수도 있지 했음
그래서 법적으로 수리 마쳐야 하는 기간인 21일을 기준으로 잡고, 충분히 기다려 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세 배로 늘린 거고. 그리고 반올림해서 3개월 기다리기로 했지. 그 3개월 동안 집주인이 오겠다고 한 수리업체는 무려 6번이나 나타나지 않았음. 그런데도 집주인은 내가 업체와 일정을 맞추지 못한다고 나를 탓하기 시작했다. 업체가 실제로 언제 올 수 있는지 확인하려고 내가 전화하고 문자까지 보냈지만 아무런 답이 없다는 걸 보여줬는데도 그랬다. 나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서 누군가 집에 들어오는 걸 막은 적도 없었다.
3개월 좀 넘긴 시점에 난 수리가 대체 진행되기는 하는 건지 물었음. 그러면서 이런 문제의 법적 절차를 알고 있다는 뜻으로, 우리 도시의 법규 집행 부서를 언급함. 난 예전에 그 부서 도움받은 적도 있고, 점검 후에도 집주인이 수리 안 하면 실제로 벌금 부과해 문제를 해결하게 만드는 것도 알고 있음. 도시 웹사이트에서 수리 종류별 처리기간 정리한 문서를 찾아서 집주인한테 보여줬음. 결함 있는 페인트는 21일 안에 처리해야 하는데, 이미 그 기간을 한참 넘긴 거였음이라는 내용이었음
집주인 답은 예상 밖이었음
“그건 나랑 상관없는 일인데 시청에 신고해라.”
난 “알겠습니다”라고 답했음. 웹사이트에서 신고양식 쓰는데도 5분 정도밖에 안 걸렸고, 한 시간쯤 지나서 점검하러 올 일정 잡자는 전화가 왔음
근데 집주인이 왜 이런 점검을 반길 거라고 생각했는지는 진짜 모르겠네... 조사관이 와서 둘러보고 나서, 벗겨진 페인트 말고도 집주인이 고쳐야 할 문제를 훨씬 더 많이 찾아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맞긴 하네. 그것도 아주 많이 찾아낸 거고.
작동 안 하는 화재경보기 발견했고, 건물 주변에 쌓인 쓰레기도 기록했음. 그리고 지하실엔 창문 대신 판자로 막아 놓은 부분이 있는데, 도시 규정상 지하실에는 실제 창문이 최소 2개 있어야 하는데, 그걸 충족하려면 제대로 된 창문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음. 정확한 규정 명칭은 기억이 안 나긴 하지만...
지하실 내려간 김에 나는 전기 차단기에 대해서도 조사관한테 물어봤는데, 몇 주 전 위층 이웃의 방 하나에서 전기가 나간 적 있었고 이웃이 우리한테 차단기 껐다가 다시 켜 보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실제로 그렇게 하니까 전기가 들어왔더라. 조사관은 이런 경우라면 전력회사에 전화해야 한다고 말했음. 그래서 전화는 나도 했음
전력회사가 이틀 안에 사람 보내서 점검하겠다고 했음. 그리고 진짜로, 전선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뒤섞여 있었음. 위층 이웃분은 지하실, 우리 집 주방, 욕실 전기요금을 내고 있었음. 난 위층 이웃 아파트 꼭대기 층 전체 전기요금을 내고 있었던 거였음
이런 일이 생기면 집주인이 21일 안에 자격을 갖춘 전기기사 불러서 배선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음. 그렇지 않으면 두 아파트 전기요금 전체를 법적으로 집주인이 부담하게 되는 걸 알게 됨
내가 원한 건 벗겨진 페인트 하나 고치는 거였는데... 이제는 모든 부분이 규정을 완전히 충족하는 집에서 살게 됐고, 어쩌면 전기요금도 좀 아끼는 거 같으니... 나로서는 괜찮은 결과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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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밀
댓글
(점수 2) 올해 임대료 오를 때 좋아하게 될 겁니다
(점수 2) 이 일이 어디에서 일어난 건지 궁금하네요. 몇 년 전 딸이랑 딸의 연인이 서부 해안에서 필라델피아 교외로 이사했어요. 임대 주택 세 군데에서 이런 문제를 여러 번 겪었대요. 그래서 계속 이사할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동부 해안이 더 심한가요?
(점수 1) 잘됐네
(점수 1) 임대차 계약 끝날 때 월 700달러가 오를 거 예상하세요?
(점수 1) 이런 일 있었군요. 저는 대학시절에 방을 여러 세대로 나눠서 살던 집에 전자레인지를 쓰다가 전기가 나갔는데, 수리공이 “전자레인지를 쓸 때는 냉장고 플러그를 뽑으세요”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집안 곳곳에 기독교 ‘Chick’ 전도지 계속 두고 가더군요. 제가 집주인한테 다시 전화하면 불쾌한 태도로 나와서, 저는 이사하고, 집주인은 보증금까지 떼먹으려 했어요. 그래서 소방서 소방감독관과 보건부에 신고했는데, 결국 그 집은 사용불가 판정을 받았어요. 건물 뒤편의 나무 계단도 그해 여름에 통째로 떨어져 나갔어요. 이런 열악한 임대주택 집주인들 진짜 지긋지긋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