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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에는 세탁기가 다섯 대 있다고 나왔는데 대표 이미지

재고에는 세탁기가 다섯 대 있다고 나왔는데

2019년 겨울, 전자제품 매장에서 크리스마스 시즌 임시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매장 안은 손님들로 붐비고 한 손님이 계산대로 와서 예약해 둔 세탁기를 구매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재고 시스템 확인해 보니까 저 모델 다섯 대라고 표시가 돼 있었는데 매니저가 전에 엄청 까다롭게 정해 둔 규칙이 있었어요. 창고에서 물건 찾고 재고가 실제로 있는지 확인받기 전에는 절대 판매 처리를 하면 안 된다구요. 그래서 결제는 진행도 안 하고, 뒤쪽 창고에 전화 걸었어요

난 손님한테 잠시 기다려 달라고 했더니 창고 직원들이 물건 찾기 시작했고 5분쯤 지나서 그중 한 명이 매장으로 나오더군요. 저 모델은 어디에도 없어요. 대신 손님한테 다른 모델을 권해 보는 게 어떠냐고 말했음

난 담당 매니저한테 가서 어케 해야 되냐고 물었더니 내 계산대로 와서 직접 시스템 확인하고 화면 한참 바라보고

“재고가 다섯 대나 있잖아요. 다섯 대를 전부 잃어버렸을 리가 없죠!”

매니저가 나한테 뒤로 가 보라고 했는데 창고 직원들이랑 같이 직접 찾아보라는 뜻이었음. 내가 지시에 따라 창고 가서 그 직원이랑 수색을 시작했음. 좀 더 둘러보더니, 그 직원이 마침내 손님이 원한 바로 그 세탁기를 찾아냈음. 물건은 처음부터 계속 창고 안에 있었는데,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어 있던 거였음.

그제야 난 계산대로 돌아와 판매 처리를 함

댓글

수십 년 전 내가 일하던 캐나디안 타이어 매장에서 타이어 약 30~40개가 사라진 적 있음. 매장이 새로 문을 연 직후라 절차가 제대로 정리 안 된 때였는데, 타이어 카운터에서 타이어를 주문하고 장착까지 마치면, 담당 직원이 차 열쇠랑 관련 서류 전부 고객한테 다 건네면서 먼저 계산하고 가라 함. 누군가 서류 챙겨서 그대로 가 버린 뒤 주변 사람들한테도 같은 방법을 알려 준 거라고 우리는 추측함. 그 사실이 드러난 건 타이어 카운터 직원이 창고 담당자인 나한테 특정 타이어가 많이 남아 있다고 계속 주장했기 때문. 나는 실제로는 타이어가 있어야 할 자리가 비어 있는 모습만 그에게 보여줄 수 있었으니까.

나도 한때 비슷한 일 겪은 적 있음. 다만 그때는 실제로 물건이 재고에 없었지. 외부 업체가 전체 재고 조사 끝낸 지 얼마 안 된 거였는데, 페퍼민트 모델 조립식 샤워실을 예약한 고객들 세 명쯤 찾아오더라고. 창고 가 보니 한 세트만 있었어. 시스템에는 네 세트가 남아 있어야 하는데... 가장 큰 상자가 2미터나 되는 물건 네 세트를 어떻게 잃어버렸을까 싶었지. 하지만 잃어버린 게 아니었어. 한 세트가 바코드 붙은 상자 네 개로 되어 있었는데, 외부 재고 조사원들이 상자 하나씩 따로 스캔했더니, 그 결과 시스템에는 한 세트가 네 세트인 것처럼 등록됐어. 나는 두 커플에게 안타깝지만 현재 재고가 없다고 말해야 했고, 원한다면 주문해 드릴 수 있다고 안내했어. 참 유쾌한 일 같았음.

예전에 캐나디안 타이어 매장 가서 듀얼 1216 턴테이블 사려던 게 떠올랐네. 컴퓨터엔 아홉 대가 있다고 나왔는데, 돈 내고 수령 창구로 가니까 20분이 지나도 물건을 못 찾았다는 말을 들었지. 1976년에 턴테이블 아홉 대의 가격인 129달러씩, 총 1,161달러는 상당한 금액이었으니, 결국 환불받는 방법밖에 없었겠지.

세탁기 다섯 대 못 찾은 그 직원도 님을 똑바로 보면서 님이 더 많은 급여 받아야 한다고 말할 듯요

실제 세탁기 다섯 대를 잃어버리기는 쉽지 않겠지만 입고 물품을 시스템에 입력하거나 재고 조사할 때 키를 잘못 누르는 일은 늘 쉽게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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